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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타운/올드월드 주최 The Alliance 750pts+750pts토너먼트 우승 후기



16일은 오크타운/올드월드 주최의 2:2 판타지 토너먼트 The Alliance가 개최된 날이었습니다. 사실 종전의 40k 1500pts 토너먼트 (후기는 에블린/캐리짐님 블로그 참조) 이후로 첫 게임이었습니다. 미니어쳐 전 게임을 통틀어 말이죠; 그 사이 이사도 했고, 시험도 봤고, 학교도 다니고 이것저것..

아 잡설은 이만하고, 어쨌든 친분이 있는 분이 주최하는데다, 모처럼 우드엘프와 동맹이 가능한 기회였기 때문에 꼭 참가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진오(천화)형과 Trusted Ally를 맺고 출전! 그런데 아미 짜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슬롯 공유라는게 은근한 제한이었습니다. 사실 전 우드엘프가 전부 사격, 하이엘프인 저는 다가오는 적들을 근접전에서 상대.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정작 로스터를 짜다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우드엘프 트리맨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레어슬롯이었습니다. 적으로 등장할때는 진짜 모델 던져버리고 싶은 순위 Best 3 안에 들어가던 녀석이 아군에 합류되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최소 코어를 제외한 유닛은 전부 근접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뭐, 트리맨도 뿌리찌르기로 사격을 하고, 제 노블 역시 리버보우로 비교적 강한 원거리 능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일단 코어 아쳐/글레이드가드를 제외하면 전원 근접능력을 최우선으로 편성했습니다.

문제는 마법이었습니다. 익히 툼킹이 출전한다는 정보를 접한지라, 마법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으나, 어차피 2000pts 이하에서 나오는 마법이라 한들 툼킹을 제외하면 맞아 줄만한 수준일것이라고 예상, 우드엘프/ 하이엘프 양쪽 모두 단 한 모델도 마법사를 합류시키지 않았습니다. 툼킹만 피하면 되겠지, 하구요. 전의 제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전 워해머 판타지에서 마법의 영향력을 상당히 낮게 치는 편이라 큰 염려는 없었습니다. 결국 마법사 0명은 꽤 과감했지만, 이번 토너먼트 성격에 딱 맞았던 기용이었더라고 끝난 지금은 자평해봅니다.

아미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공교롭게도 기록이 없는 모양입니다;


하이엘프측:
-노블- 리버보우/인챈티드 쉴드/헤비아머/랜스- 그레이트 이글
-아쳐 x 10
-화이트 라이언 x 10 + 챔피언
-사자전차
-사자전차

우드엘프측:
-노블- 헤일 오브 둠 애로우/롱보우
-글레이드 가드 x 10
-글레이드 라이더 x 5
-드라이어드 x 8 (9?)
-트리맨


*우드엘프측은 긴가민가하군요; 왠지 노블에 조금 더 아이템이 달려있던 것도 같은데..

*대회 당일날 정말 피곤했습니다. 전략 연구 때문은 아니나 전날 4시쯤에 잔 것 같은데, 역시 워해머는 참 체력소모가 큽니다.
어쨌든 앉아서 꽤 많이 잔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무척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1차전 vs Dwarf Alliance


배신쥐님과 Gene님의 드워프 연합팀이었습니다. 사실 출전 아미들 중에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워 만나고 싶지 않았던 아미였습니다. 저희 아미는 기동위주로 상대가 접근시 주위를 돌면서 교란하고 마치를 방해하다 타격력이 있는 부대로 돌격하는 스타일이지, 적의 화포를 맞아가면서 앞으로 진군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닙니다. 고로 화력이 강한 드워프는 정말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대진운은 별로였으나, 테이블이 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큰 언덕이 있는 지형은 드워프의 막강한 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면적을 반감시켰고, 이는 사실상 맵을 반으로 줄인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거기에 오픈 왼쪽엔 숲이 있었기 때문에 숲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능력을 갖춘 저희 아미에 상당히 유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궁수들로 적의 워머신을 집중사격하고 그레이트 이글을 탄 노블의 기동력과 트리맨의 맷집으로 맵을 우회하며 적을 측면에서 돌격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대포를 무서워한 사자전차는 단 한번의 교전도 없이 게임 종료시까지 언덕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본 게임에서 주사위 운이 좋았음은 분명합니다. 볼트쓰로워의 대창을 다섯번이나 피한 그레이트 이글.. 이날은 공중 곡예라도 한 모양입니다;





2차전 vs Undead Alliance


이실피르님과 handmadefire님의 뱀파이어 카운트/ 툼킹 연합과의 경기였습니다. 사실 2차전이었어요, 다이스스트림에서 이 아미와는 대회 사흘쯤 전에 한번 모의전 형식으로 배틀했던 적이 있습니다.(결과는 무승부) 초반 상대팀의 재빠른 진군, 성공적인 근접전 때문에 "이거 지는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렸었습니다. 사실 초반의 아군 하일라잇은 우드엘프 노블의 Hail of Doom Arrow로 적 빨래.. 아니 스피릿 호스트를 전멸 시킨 것? 그 외에는 뭐.. 일방적인 학살전이었습니다. 특히 아군 우익을 쓸고 진형의 원거리 부대를 전멸시킨 후 중앙까지 진군한 툼킹 전차는 역시 예나 지금이나 공포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툼킹진형의 언덕 위에 똬리를 틀고 앉은 캐스킷 오브 소울.. 이 녀석을 보는 상대는 무척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것이라는 것은 설명 안해도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군에 항마(抗魔)수단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죠. 결국 최대한 캐스킷 쪽을 보지 않으며 기동하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거기에 그레이트 이글을 탄 노블까지 고작 A1의 허약한 마법사의 나무막대기를 맞고 절명했으니.. 아아, 노블이여 애도를 보낼 따름입니다. (종전의 모의전에서도 완벽히 같은 상황에서 사망했습니다. 데자뷰를 보는 듯 했어요. 멍청한 노블녀석.)

역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자전차 두대의 돌격이었습니다. 전 게임에서 포인트값 못하고 숨어있느라 바빴던 우리 백사자들이 날뛰지 못한 만큼 더 잘 해줬습니다. 중앙에서 진군하는 제너럴인 뱀파이어의 구울 부대에게 돌격, 임팩트 힛에서 무려 11을 먹이고, 사자들, 탑승 크루들 죄다 뱀파이어를 후려친 덕에 뱀파이어를 죽이고, 구울 부대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트리맨과 사자전차가 재차 노블을 살해하고 기뻐 날뛰는 캐스킷에게 돌격하여 원수를 갚고, 화이트라이언 부대가 전차부대를 상대하여 간신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결승전 vs Chaos


Daniel과 산체스잭님의 카오스 연합팀을 결승전에서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출시된 WoC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럽긴 했지만, 진오형이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신 덕에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원거리가 전무하지만 근접에서 무시무시한 카오스를 상대할 방법은 엘프들 입장에선 하나밖에 없죠. 적당히 튀고 쏘고 튀고 쏘고 결정적인 순간에 근접전에 먼저 돌입한다!

이 전략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배치에서 말렸습니다. 카오스의 이동력을 간과했달까요, 모델을 보고도 몰랐던 걸까요, 너무 피곤해서 정신없었던 걸까요, 어쨌든 궁수들을 너무 전진배치했습니다. 24인치 딱 맞게 배치한 덕에 두번째 턴에 차지당하게 생겼더라죠; 거기에 저희는 선턴까지 뺏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중앙에서 진군하는 카오스 기병들의 예봉을 피해 우드엘프 글레이드 라이더는 플리 선언, 제너럴도 후퇴. 하지만 전진배치한 게 여기서 득이 된 건지, 워낙 앞에 배치했기 때문에 테이블 밖으로까지 나가진 않았습니다.

차지명령을 내리고 우선제거순위를 정하고 있는 Daniel과 산체스잭님.
저는 어째 또 눈감고 자고 있는 듯..


우익을 드라이어드가 막아주는 사이 그레이트 이글과 사자전차로 길을 확보하고 좌익의 숲에는 트리맨, 화이트 라이언의 기동으로 포위진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중앙의 궁수들이 얼마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인가, 였는데- 중간에 제너럴의 사망위기에 하이엘프 아쳐들이 무려 카오스 나이트 앞을 막으며 시간을 벌어줍니다. "천하를 위해 이 [궁수1]는 없어도 되지만 장군님이 없어서는 결코 안됩니다.반드시 목숨을 보중하시어 크신 뜻을 세상에 펴소서! 으윽!!" (아실 분들만 아시겠지만, 삼국지 조홍 패러디에요)하며 죽을 것을 알고 앞으로 나아간 하이엘프 궁수들에게 애도를.. 마법사 지팡이에 맞아죽은 노블보다 백배는 훌륭한 기개입니다.

물론 전투 첫턴에 한 22운드 먹고 떡실신당했지만.. 어쨌든 이 궁수들은 결국 프렌지 걸린 카오스 기병들을 테이블 밖까지 추격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궁수들이 생명을 바쳐 확보한 귀중한 시간 동안 화이트 라이언 부대는 리폼, 전열을 가다듬고 트리맨과 직선을 만들어 카오스 기병의 멀티플 차지를 받을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사자전차는 오른쪽의 언덕에서 적의 제너럴 부대를 상대로 최고의 선전을 보이며 포인트값의 거진 3배에 달하는 적들과 싸워 비기고, 이기고 엎치락 뒤치락하며 맹렬히 싸우고 있었는데..

돌아온 카오스 나이트의 차지를 받은 화이트라이언, 트리맨은 사악한 기사들을 다시 카오스의 영역으로 돌려보내고, 화이트 라이언 전차 역시 미칠듯한 활약 끝에 적 제너럴을 1점차로 승리, 제너럴 역시 카오스의 영역으로 돌아갑니다. 이어진 Daniel의 항복선언. 엘프연합은 오늘도 혼돈의 세력으로부터 올드월드를 지켜냅니다.




*쉬운 게임은 한 게임도 없었지만, 어찌저찌 하다보니 이길 수 있었네요; 솔직히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부담도 그만큼 덜했고(전엔 결승전 전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압박 때문에;), 진오형과 호흡도 적절했고, 외국인 플레이어들이랑 게임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확실히 전보다 판타지 플레이어가 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전 40k 아미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아무래도 판타지랑 더 친하다보니.. 어쨌든 급히 갈겨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동안 다시 학업의 영역으로 돌아갈 듯 싶습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여러 분야의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PS. 이날 오크타운 티스토리의 우승 사진 이후로 나는 본격 (얼굴)살 찌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by Ashura | 2008/11/18 22:48 | Miniature Life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2)

오크타운 워해머 판타지 25주년 행사!

어제는 오크타운에서 워해머 판타지 25주년 기념 전차 경주대회가 열렸었고, 오늘은 캐릭터 일기토 대전이 이뤄졌었습니다. 둘 모두 참가한 저로는 포스팅을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법! 전차대회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1. Circus Orctamus!
전차대회는 예상외로 참여자들의 호응이 저조하여 고작 네명밖에 출전하지 않아 약간 썰렁한 감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게임은 참 뭐랄까; 결코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한 8명이 레이스를 했다면 훨씬 재밌었을만한 게임이었는지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회 참가 전차들입니다.
좌로부터 처음 뵙는 분의 오크 보어 채리엇, 제 하이엘프 사자 전차, 표순진님의 그롬, 영민님의 세트라.
대진을 본 순간 왼쪽의 세 전차 포인트를 합해도 세트라보다 저렴하잖아! 라는 생각이 뇌를 스쳤고, 결과는 과연..?

출발선에 선 경주 참가자들! 다들 먼저 차지 받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뒤로 몰린 가운데, 유유자적한 세트라 혼자 앞서 나가 배치를 완료합니다.

경주 시작! 처음 세 턴동안 뒤의 세 참가자는 서로 차지받기 싫어 차례를 넘겨버리고 결국 세트라의 독주!
뒤늦게 출발하는 보어 채리엇에게 제 사자전차가 차지를 선언, 플리로 오히려 더 멀리 전진하는 보어 채리엇! 그리고
제 뒤를 향해 차지를 하는 그롬을 향해 저 역시 플리로 오히려 더 멀리 전진하고;


요런 형태랄까요; 서로 쫓고 쫓기는 형국입니다. 경주는 이미 뒷전입니다. 유일하게 코너를 돌고 있는 것은 사진에 없는 세트라 정도랄까요;

랠리 후 저는 차례가 다시 돌아왔을 때 다시 그린스킨들을 향해 차지를 선언하고, 보어 채리엇은 더욱 더 서킷에서 멀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건물을 향해 도는 세트라! 이판사판으로 저는 미라들을 다시 흙으로 돌려보내고자 차지를 과감하게 선언하지만!

결국 전장의 폐허로 산화하는 것은 저의 몫이었었는지.. 떡실신당하고 첫 엘리 플레이어가 되버립니다(...), 코너를 돌고 페이스에 박차를 가하는 세트라! 나름 강력한 사자전차를 분쇄하는 꼴을 보고 감히 아무도 다가서지 못하는 정상을 향한 독주!

혼자 유유히 다리를 건너가는 세트라와 건물을 사이에 두고, 크로스 카운터를 앞둔 그린스킨 전차들, 그리고 전장의 지형이 된 제 깃발(...) 결국 이들은 각각은 세트라의 적이 되지 못함을 깨닫고 그린스킨 동맹 결성! 서로를 건드리지 않고,

얌전히 지나가기로 합의합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계속 전진해나가는 툼킹의 마법사!(를 가장한 여포!)

혼자 달려나가는 세트라- 순간 급조된 그린스킨 연맹은 다리를 건너봤자 이미 세트라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
(여담이지만 사진에 나온 누구신지 잘 모르겠는 어떤 관전자 분, 꼭 군대간 창훈이를 닮은 듯하다는)

길을 막아 세트라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세트라는 그린스킨의 동시차지를 버텨내고 완벽한 독주를 재현할 것인가!
하지만 한번 더 이동으로 이동력을 확보한 세트라!

"그롬? 그게 뭐죠?" 이래뵈도 고블린의 전설의 영웅인 그롬을 일격에 뚜껑을 따버리고 바로 지나가버리는 강력함(...)
그리고 이어지는

보어 채리엇에게의 돌진! 결국 게임은 경주가 아닌 엘리전이 되어 버렸고; 승자는 세트라를 기동하신 영민님께 돌아갔습니다~

물론 영민님은 저런 말씀은 하시지 않았습니다;ㅋ 오히려 너무 강력해서 죄송해하시는 것을 보고 오히려 제가 더 죄송했을 정도;; 영민님, 사진 꽤 잘나왔습니다, 혹시 원본 필요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날 떡실신당한 아슈라 본인.. 사실상 제 1기 미니어쳐 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이번 행사로 생각했던 본인이었으나 이런 수모를 참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날로 집에 가서 다음날의 캐릭터 대전을 위해 페인팅에 박차를 가해서!











하이엘프 7판에 새로 합류된 스페셜 캐릭터 알리스 아나르의 페인팅을 다음날 아침에 완성하고, 출전합니다!
과연 결과는? 음.. 포스팅을 하고 싶지 않군요(.....)

by Ashura | 2008/04/27 21:26 | Miniature Lif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오크타운에 대한 단상

예전 소생과 각종 워해머 커뮤니티와의 관계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크타운은 커뮤니티가 아닌지라 제외시켰었죠, 허나 성격은 다르더라도 엄연한 연합 커뮤니티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오크타운의 설립일은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07년 9월 1일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설립 시기가 최적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었던 것이 제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워해머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향후 최소 1-2년, 길면 5년 이상 어느정도 기존 플레이어들을 확보한 시점에서 매장이 연다면, 매장 운영측과 플레이어 양측이 오래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오크타운은 주말마다 장사진을 이루며, 설립 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재합니다. 그 요인을 저는 다음의 몇가지로 추려봤습니다.

1.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게임의 도입
단연 가장 큰 요인입니다. 사실 미니어쳐 게임의 특성상, 미니어쳐 구매가 일정 수준에 이를 경우, 추가로 지속적인 구매를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있는 모델을 써서 게임을 하면 족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제 섣부른 예상으로 오크타운과 같이 미니어쳐 게임을 다루는 매장은 고객들이 기존 게임에서 필요한 미니어쳐를 거의 전부 구매하는 시점에서 매출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창기 오크타운의 효자종목은 압도적으로 워해머 40k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 쯔음 엘다를 새로 시작해, 한달여만에 거진 2000포인트를 모으고 페인팅좌절 상태에 들어갔었고, 저만 그런 경우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40k를 어느정도 구매한 플레이어들은 필요한 모델들을 다 구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구매가 뜸해지게 됩니다. 워해머 40k만 다루었다면 이 시점에서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만, 오크타운은 여러가지 종목으로 눈을 돌립니다. 워머신/호드, 마이크로너츠의 Victory at Sea, FoW 등, 사람들의 구매가 일정 수준에 이르는 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맞춰, 새로운 종목을 도입- 지속적인 구매가 이어지게 하는 전략을 취했고, 저는 매우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오크타운은 국내 유일의 워머신 카페의 공동구매를 맡으면서 어느정도 워머신 붐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현재는 FoW만을 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로 40k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교적 다양한 분야- 고른 층의 플레이어들을 확보하는데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2. 대회유치
매출을 올리기엔 대회만한 것이 없을 겁니다. 대회에서 이기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모델을 사고, 그 모델들을 칠하기 위한 도료를 구매하며, 매장에서 더 오래 상주하고, 더 눈을 돌려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됩니다. 적절한 시기의 대회는 해당 종목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겸비하여, 특정 종목의 플레이어를 더 유치하게 됩니다. 오크타운은 개장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유치에 있어서 상당한 열의를 보이며 이미 여러 종목에서 네댓차례의 대회/캠페인를 열어 성공적으로 플레이어들을 유치했다고 봅니다. 초창기 40k 대회는 신규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저포인트의 컴뱃패트롤 룰로 진행하였으며, 판타지 대회는 비교적 베테랑 플레이어들이 많음을 감안해 풀페인팅/GT기준인 2000포인트를 유치해 차별성을 두었고, 실제로 매장을 둘러보면 판타지 대회 이후에 대회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에 관심을 보이고, 게임을 하며, 모델을 사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포칼립스 대회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급 상품"을 내걸고 더 많은 플레이어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차등 할인
마일리지 제도는 구매액에 비례하여 적립율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데, 이는 이미 교보문고의 핫트랙스 등의 대기업들이 채용한 방식으로 어느정도 그 효율성을 검증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누적 구매액이 100만원을 초과할 경우 VIP회원이 되고, 적립비율이 10%로 상향조정되는데, VIP회원들은 제가 본 분들 모두 스스로 VIP라고 자랑하실 만큼 어느정도 회원등급에 자신이 있는 듯 하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현재 VIP회원 수가 몇명인진 모르나(심히 궁금하긴 합니다;ㅋㅋ), 플레이어들의 지속적인 구매로 VIP회원들의 수가 늘어날 경우 오크타운의 순매출이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그 외에 오크타운은 일정 금액 이상의 동호회 차원 공동구매 역시 10% 할인을 함으로, 여러 미니어쳐 동호회와 교류를 맺으며, 사실상 한국 미니어쳐 게임의 구심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한국 정도 수준의 미니어쳐게임 시장규모에는 여러개의 동호회가 독립적, 혹은 상호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보다 차라리 한군데로 통합하여 관리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에겐 바람직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크타운의 기능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합니다.

* 그 외에 단편적인 부분들로는
1)블로그: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달하는 방법은 효과적입니다. 오히려 홈페이지가 있어 게시판 등을 개설하면, 쏟아지는 비효율적 물품문의 등으로 정작 쓸모있는 정보를 전하기 어려워질지 모릅니다.
2)친절도: 솔직히 워보스님과 샤먼님께 이 부분에 대해 불만 있는 분들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몇가지 개선점에 대해서는, 제가 본 몇몇 대회나 게임의 경우 중간에 게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회의 경우라면 지정된 레퍼리가 게임 내내 능동적으로 진행해 주시는 편이 양쪽에게 불만 없이 끝나는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주말의 경우 워낙 바쁘기에 한 테이블을 지키기에 힘드신 현실적인 여건이 있기는 하지만요,
또한 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지방 배송의 경우 5만원 이하 배송 금지는 현재 오크타운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행여 나중에 규모가 늘어나고 스탶분들도 늘어난다면 조금 완화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상- 별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주관적인 오크타운 보고서였습니다.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오크타운 이전엔 미니어쳐 게임 환경이 정말 열악했죠. 세월이 흘러도 분주한 일상에 치여 잠시 쉬고 싶을때 언제든 들러도 편하게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처럼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번창을 기원합니다.

by Ashura | 2008/02/18 20:00 | Miniature Lif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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