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언더월드 설정 5: 소설 다이어카즘 후기(1) Warhammer Underworlds


 올해의 두 번째 글은 워해머 언더월드 관련글입니다. 국내 최대의 워해머 언더월드 블로그를 표방하는(팩트: 비교할만한 언더월드 블로그 자체가 없음) 이 블로그에서는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언더월드 소설들을 리뷰한 바 있습니다. 하여 당연히 4판 다이어카즘의 출시와 함께 출판된 다이어카즘 소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데요, 제목만 비스트그레이브고, 언더월드의 워밴드가 한 개도 등장하지 않았던 실망스러웠던 지난번 소설과 달리 이번 다이어카즘은 언더월드의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입니다. 내가 언더월드를 꽤 좋아한다? 이거 보세요. 언더월드에 등장하는 여러 워밴드들의 스토리와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거 사세요.

<국내 1위의 언더월드 블로그. 1명 중에서 1등.>

 지난 언더월드 소설들인 섀이드스파이어와 비스트그레이브은 모두 장편 소설이었습니다. 셰이드스파이어의 경우 레이나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리뷰 링크), 섀이드스파이어의 다양한 워밴드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스트그레이브는.. 흑역사(리뷰 링크)였던 반면, 이번 다이어카즘 소설은 언더월드 소설 사상 처음으로 단편 모음집입니다. 그런데 읽어보고 나니 이런 단편집이야말로 언더월드에 가장 어울리는 포맷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유인즉, 언더월드에 등장하는 워밴드는 적게는 3인에서 많게는 9인 사이의 소규모 전투 집단이고, 대규모 전쟁이 아니라 워밴드 간의 간헐적인 다툼이 게임의 주 내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설정상 언더월드에서는 과거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차피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다시 싸우기 때문에 영웅적인 일기토로 누군가를 죽여도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특정 에피소드 위주로 짧게 짧게 쳐내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스토리 하나를 잡기보다 여러 워밴드의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단편집을 낸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 봅니다. 

<3권만에 드디어 바른 방향으로..>

 하여 본 책은 11개의 워밴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1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판촉의 목적도 있으므로 아쉽게도 로테아웃된 1판, 2판 워밴드들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챕터가 없다시피 합니다. 1판에서 한 개(스크리치), 2판에서 한 개(9눈)로 구색만 갖춘 정도? 여튼 이 책은 한정판은 아니지만, 비스트그레이브 하드커버 소설에서 그랬듯 한정 카드도 들어 있고, 표지도 제법 이쁜 편입니다. 단편 내용을 전부 다루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을 것 같고, 인상적이었던 단편들 몇 개를 추려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럼 바로 내용을 살펴봅시다. 

<동봉된 한정 카드>


1. 산의 부름(The Mountain's Call): 미야리의 정화자들

<리더 자세 빼고 다 마음에 드는 애들>

 4판 스타터의 주인공인 미야리가 책의 스타트를 끊습니다. 주인공답게 소설 자체의 분량도 가장 많고, 내용의 기승전결도 제법 탄탄합니다. 이야기는 어떤 사냥꾼 소녀가 사냥감을 추적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사냥감을 쫓아 고대의 어느 유적까지 도달한 소녀는 방향을 잃어 좌절하게 되는데, 이 때 그녀의 앞에 포탈이 열리면서 엘프 네 명..과 부엉이가 등장합니다. 바로 우리의 주인공 미야리의 정화자들입니다. 소녀는 엘프를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나 선조들의 이야기에서 엘프에 대해 들었던 적은 있습니다. 엘프=귀쟁이=기만에 능한 괴물들. 그리하여 기겁하고 공포에 떠는 그녀를 미야리가 달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소녀는 엘프들을 영혼을 훔쳐가는 괴물들로 알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과거 그녀의 부족에 딥킨들이 약탈을 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야리는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길잡이로 소녀와 협조하고자 하지만, 열등한 종족에 대한 경멸에 가득찬 바하마(망치남)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셀레나(궁수녀)는 모든 사건에는 테클리스의 가호가 깃들었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바하마는 이래저래 불만이 많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야리와 엘프들은 소녀가 쫓던 괴물을 잡아 소녀의 신뢰를 얻고 동행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소녀의 부족은 이 괴물에게 몰살당했기에 달리 갈 곳도 없었던 것. 그리고 이들은 함께 비스트그레이브의 동굴 속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박쥐 떼. 구울의 등장입니다. 이름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리더가 어깨에 뾰족한 뼈를 달고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초록색 구울이니 그림워치라고 봐도 되겠지요. 미야리는 크랙마로우와의 일기토에서 마법을 통해 돌을 달려 구울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전투불능이 된 구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구울의 배에서 길쭉한 창이 관통되고 그대로 구울을 들어 올립니다. 창의 주인은 바실락. 슬라네쉬의 추종자인 만큼 루미네스의 빛 엘프들과는 철천지 원수입니다. 싸우길 원하는 미야리의 바람과 달리 어디론가 포탈을 타고 사라지는 바실락. 그런데 망치남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빨 정말 안 받는다. 실물은 압도적인 조형을 자랑하는 드레드 페이전트>

 망치남을 납치한 바실락과 수하들은 망치남을 온갖 방법으로 고문합니다. 엘프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러는 것이었는데, 망치남은 놀라울 정도로 눈 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알라리스 망치기사단에 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입단 시험 중에 정신과 육체를 분리시키는 데에 준할 정도로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을 익히게 되어 있는데, 이를 시전한 망치남에게 슬라네쉬의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 반응이 없어 빡친 바실락은 일류 고문가인 하드주(궁수남)에게 고문을 위임하고 방을 나갑니다. 깐죽거리면서 앞으로 가할 고통에 대해 떠들며 잔뜩 겁을 주는 하드주. 그러나 망치남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산의 힘을 끌어내서 한 번에 손목의 구속을 끊어낸 망치남, 일어나서 경악하는 하드주의 목을 한 손으로 꺾어버리고 탈출합니다. 

 그리고 망치남은 다시 미야리와 합류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합류하기 무섭게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거인이 이들을 막아섭니다. 미야리는 온 힘을 다해 산의 힘을 끌어내어 또 다른 돌의 정령을 소환해내 거인과 퍼시픽 림을 찍습니다. 그러나 정령을 소환하는 데에 모든 기력을 소진한 미야리는 혼절하고, 정령이 막아서는 사이 미야리의 워밴드는 탈출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이들은 왜 비스트그레이브에 온 것일까요? 사실 바실락은 비스트그레이브 안에서 산 제물을 바쳐 비스트그레이브 자체(비스트그레이브의 정체에 대해서는 제 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를 깨워내려 한 것이고 미야리는 이를 저지하고자 이 곳에 온 것.

<리액션: 거신을 소환할 수 있음. 사실은 2레벨 마법사 따위가 아니지만 게임상 한계로..>
 
 정신을 차린 미야리는 이미 소환 의식이 시작된 것을 알게 되고, 몰래 의식 장소로 숨어듭니다. 슬라네쉬가 선사한 감각에 취해 무의식에서 정신을 못 차리는 슬라네쉬의 추종자들. 그리고 이를 습격하는 엘프들. 정신을 차린 슬라네쉬의 추종자들과 엘프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진행됩니다. 특히 아일렌(칼잡이녀)과 글리셋(무희녀)은 누구도 보지 못한 우아함과 속도가 어우러져 엄청난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슬레익슬래쉬(집게괴물)의 개입으로 이 균형은 깨지고, 아일렌은 거대한 집게에 관통당하며 무릎을 꿇지만, 죽기 직전 마지막 힘을 끌어내 슬랜고어의 목을 베어버리며 사망합니다. 미야리와 바실락의 결투에서는 바실락이 우위를 점하는 듯 하지만, 바실락의 승리의 순간에 마법이 깃든 화살이 바실락에게 명중하며 패배하게 됩니다.  

 의식을 저지하고 수 일이 지난 후, 엘프들은 비스트그레이브에서의 부활 작용에 대해 알게 되고, 바실락이 다시 의식을 위해 희생양을 잡아들일 것을 우려합니다. 결국 이들을 막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결의를 다집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부활한 바실락과 추종자들. 이들 역시 복수의 칼날을 갈며 훗날을 기약합니다. 

 책의 처음을 장식한 이들의 이야기는 마지막 단편으로 이어집니다. 스타터의 워밴드 둘의 성격과 언더월드의 부활 메카니즘을 잘 드러낸 단편이었다고 봅니다. 이들 각자의 사명과 각 캐릭터의 성격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 전투스타일도 제법 충실히 묘사해주었기 때문에, 빛깐에 대한 사전지식이 별로 없던 제게는 나중에 게임하더라도 머리 속에서 상상회로를 잘 돌릴 수 있게 배경을 깔아준 단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은 제 최애 워밴드 중 하나인 스크리치의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2. 갈갈이칼(Gnawblade): 스파이트클로의 무리들

<개인적으로 횟수로 두 번째? 세 번째? 여튼 엄청 플레이한 애들입니다.>

 피를 흘리는 거대한 비스트맨을 에워싸고 있는 스케이븐들. 스크리치는 승리를 예감하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위풍당당하게 외칩니다. "항복해라 짐승남아. 그러면 짧은 죽음을 선사해주마." 그러나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니 대꾸하지 않는 비스트맨. "가라 나의 충실한 부하들아!" 스크리치는 명령하지만, 부상당했다고는 하지만 자기보다 두 배는 큰 비스트맨에게 쉬이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스케이븐들. 강제로 이들을 밀어보지만 학살극이 시작되자 스크리치는 눈이 동그래지면서 기겁합니다. 결국 부관인 크르르크까지 동원해서 겨우 비스트맨을 잡는 스파이트클로. 

 참고로 비스트맨은 이 책에서 동네북입니다. 대사 하나 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맨날 죽는 잡몹으로나 얼굴을 비추기 때문에 3판 스타터의 표지를 장식했던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신세가 비참하게 전락했습니다.. 

<맨날 쥐어터지는 엑스트라처럼 등장하는 비스트맨>

 뼈를 대충 엮어 만든 그의 "왕좌"에 돌아온 스크리치. 그는 어쩌면 나가쉬의 무한 부활의 저주가 비스트그레이브에서는 풀린 것이 아닐까, 하며 생각하지만 어림없습니다. 아까 사지로 내몰았던 부하들이 하나 둘 터벅터벅 돌아오는 것을 본 스크리치는 두 팔을 벌리며 나의 위대한 영도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노라, 오늘은 먹고 마시고 취하자. 라며 관대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크르르크에게 반역을 꾀하는 이들이 없나 주의깊게 살펴보도록 명합니다. 

 그리고 잠에 빠진 스크리치. 그는 꿈 속에서 스케이븐의 신인 뿔난 쥐의 화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갈갈이칼이라는 무기를 쥐게 되면 모든 적을 물리치고 세상을 쟁취하게 될거라는 그의 말에 스크리치는 신이 나며 잠에서 깹니다. 그리고 부하들을 닦달하여 갈갈이칼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으로 진군합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오럭과 스톰캐스트의 전투가 한창입니다.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는 스크리치. 어쩌면 애들도 갈갈이칼을 가지러 온 것은 아닐까? 안 될 말이지, 최대한 빨리 달려가야겠다. 하여 또 부하들을 투입하여 미끼로 던집니다. 죽어가는 부하들을 뒤로 하고 갈갈이 칼에 도달한 스크리치. Expendable 카드는 아주 충실하게 설정을 반영한 카드입니다.

<설정을 아주 잘 반영하면서도 거의 스케이븐의 필수카드로 꼽히는 매우 좋은 카드인 익스펜더블>

 그리고 갈갈이칼을 드디어 손에 쥔 스크리치. 워프스톤의 힘이 그를 감싸고 무적과도 같은 기분에 도취됩니다. 그를 따라 들어온 3명의 스톰캐스트. 명시적으로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파스트라이더입니다. 크르르크는 이들 중 한 명과의 필사적인 사투 끝에 빈사의 상태가 되었고, 스크리치를 향해 외칩니다. "위대한 장군님, 저 좀 도와줘요!" 크르르크를 향해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스크리치. 그의 일격에 스톰캐스트는 열 몇 걸음이나 뒷걸음질치며 그로기 상태가 됩니다. "두려워 말라, 충실한 크르르크야." 예수가 빙의된 듯한 스크리치. 그러나 아주 사소한 흠을 언급하며 "필요 없는 도구는 버려야지." 하면서 크르르크를 베어버립니다. 

 스톰캐스트 따위는 이 초스크리치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며 기세등등한 스크리치. 실제로도 파스트라이더 전원과 싸우며 위력을 과시하지만 방심한 찰나, 시야의 모서리에서 뭔가 깃털같은 것이 보이더니 세계가 새까맣게 변합니다. 파스트라이더의 스타 팔콘이 스크리치의 눈을 쪼아 버린 것입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스톰캐스트들은 스크리치의 팔을 잡고 무기를 떨구게 합니다. 폭주하는 에너지 속에서 안돼!를 외치며 무너지는 동굴에 깔려 죽게 되는 스크리치. 

 부활한 그는 터덜터덜 허름한 뼈 옥좌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부하들을 향해 "기뻐하라 충실한 종들이여. 이 몸이 단신으로 스톰캐 3명을 베었노라!" 하며 자랑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버리는 패로 이용당할대로 이용당한 부하들은 더 이상 스크리치에게 충실한 종들이 아닙니다. 붉은 눈으로 스크리치에게 다가오는 스케이븐들. 스크리치는 겁에 질려 등 뒤를 보지만 늘 그 자리를 지켜주든 크르르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 뒤에 없고 앞에 있네요. 엄청나게 무서운 눈으로 스크리치를 노려보면서.

 스크리치와 스케이븐의 먹고 먹히는 생태를 정말 재미있게 묘사한 단편입니다. 뭔가 너무 대놓고 일관되게 비열해서 오히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게임 성능도 출중하고 제 픽률도 높은데 더욱 애정이 가게 되었읍니다. 다음 이야기는 조금 비극적인 이야기로 구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스토리만 최대한 짧게 치는 쪽으로 가야겠네요.. 


3. 기근의 손톱(Claws of Famine): 그림와치 

<공개된지 햇수로 3년째. 여전히 S티어를 자랑하는 최강의 워밴드 그림와치>

 발릭(사냥꾼녀)은 왕의 명을 받들어 그림와치 정찰대의 일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인자하고 위엄 있는 수염을 자랑하는 크랙마로우 대공의 지도 하에 매사냥에 능한 친구, 거대한 양손 대검을 능숙하게 다루는 기사 등과 함께 비스트그레이브로의 정찰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도중에 동료들과 떨어지게 된 발릭은 밤마다 무서운 환상에 시달립니다. 헐벗고 온갖 털과 무시무시한 손톱에 생살을 씹어먹는 괴물이 되어버리는 꿈이 갈수록 잦아지고 괴로워합니다. 거의 아사 직전에 동료들과 다시 합류하게 된 주인공. 크랙마로우 대공은 인자하게도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 피를 먹입니다. 원기가 돌진 않지만, 생존에 필요한 힘은 돌아오는 듯한 기분에 감사하게 됩니다.

 비스트그레이브 안에서 정찰 도중 비스트맨(또!)을 발견한 이들은 왕의 이름으로 대지를 더럽히는 이들을 공격합니다. 격렬한 전투 중에 흘러내리는 호박(채소 말고 amber)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되는 발릭은 화들짝 놀랍니다. 환상 속에서 봤던 그 괴물이 자신의 행동을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고 동료를 보는 발릭. 그들의 모습을 반사하는 호박을 보고 그녀는 경악합니다. 인자한 크랙마로우 대공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흰색 털 몇 가닥만 남은 채 뼈만 남아 녹쓴 도끼를 휘두르는 괴물의 모습, 대검을 다루는 기사는 거대한 넙쩍다리 뼈를 적에게 휘두르고 있고, 적을 공격하는 매의 무리는 박쥐의 무리. 그리고 그녀는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 괴물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광기에 빠져 기절합니다.

 눈을 뜨자 동료들이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인간 동료들입니다. 그러나 이미 진실을 알게 된 발릭은 기겁하며 물러서지만, 압도적인 허기로 인해 기력이 없습니다. 소금 절인 고기를 내밀며 일단 먹고 기운을 차리라는 푸주꾼(부처남). 일단 한 입 베어먹고 나니 너무나 맛있네요. 고기를 전부 먹고 나니 이미 알게 되었던 진실은 마치 그저께 꾼 꿈처럼 희미하고 옅어져만 갑니다. 그렇게 오늘도 그녀는 그림와치의 일원으로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많이 축약하긴 했지만, 구울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실감나게 묘사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워해머 세계관에서의 구울이 갖는 자아도취적 환상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좀 페이스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만약 이런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이 보셨다면 반전으로 여기며 깜짝 놀랐을 것 같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끊고, 나머지 이야기들 중 몇 개를 또 골라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희망하는 워밴드가 있다면 요청해주세요. 정리해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워밴드들은 블레이드코븐, 모르곡, 리파, 9눈, 흐로그쏜, 썬드릭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 다채로운 얼음대마왕 2021/01/20 22:08 # 답글

    완전 꿀잼이군여! 돌 정령을 불러서 퍼시픽림을 찍다니...스케일 한 번 시원하네요ㅋㅋ 스케이븐은 늘 그렇듯 귀엽고 플래시테어러는 처음 저 설정을 봤을 때만 해도 골때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글을 읽으니 점점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아슈라 2021/01/22 16:56 #

    현 구울 전 브레토니아 기사단의 운명은 모털 렐름에서는 영 비참합니다 ㅠ 그래도 게임 내에서는 독보적인 최강 팩션이니 설정에서라도 불쌍해야죠
  • 다채로운 얼음대마왕 2021/01/22 18:04 #

    ?! 플테가 만프레드 느낌이 나서 뱀파 계열이라 생각했는데 브레토니아였나요...? 이거 완전 충격입니다ㅋㅋㅋㅋㅋㅋ
  • 아슈라 2021/01/24 14:47 #

    https://www.belloflostsouls.net/2019/02/aos-bretonnia-back-from-the-undead.html

    직접적으로 설정에서 언급한 적은 없지만, 디자인팀의 의도가 너무 명백해서 플레시이터 코츠는 브레토니아의 뒤틀린 후신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ㅎㅎ
  • 비만맨 2021/01/20 23:01 # 삭제 답글

    비맨 좀 내비둬라 이놈두라...
  • 아슈라 2021/01/22 16:56 #

    지땁에서 미는 공인 동네북
  • Lapis 2021/01/21 10:10 # 답글

    큭, 개인적으로 비스트맨을 좋아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렴 여기서는 당하는 느낌뿐이라 아쉽습니다.
  • 아슈라 2021/01/22 16:57 #

    짐승남자들에게도 볕들 날이 있겠죠..?
  • 금린어 2021/01/22 16:07 # 답글

    저는 영어를 술술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단편집이 좋아요 ㅎㅎ 읽을만 한가요?
  • 아슈라 2021/01/22 16:58 #

    게임을 좋아하시면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시즌의 주인공들로 좀 편중되어 있긴 하지만요.. 작가도 대거 신인을 기용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문장구조도 직관적이라 쉽게 읽히는 편이에요.
  • 자유로운 2021/01/22 17:36 # 답글

    비맨은 동네북이어야 제맛이라...
  • 아슈라 2021/01/24 14:47 #

    역시 배우신분
  • ㅇㅇ 2021/01/24 13:09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언더월드 정말 좋아하는데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 같은게 번역이 안되있어 불편했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정말 좋네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슈라 2021/01/24 14:49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월은 게임성으로는 정말 지땁 최고봉인데 그 재미에 비해 좀 평가절하 당하는 측면이 있어 늘 안타깝습니다. 조만간 단편집 2부, 3부도 올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곧 1년만의 워밴드 도색작도 업로드할테니 종종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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