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집 결산 워해머계 이야기


 블랙 라이브러리 책을 수집하기 시작한건 10년도 더 됐고, 한정판 수집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지만, 2020년은 제 수집벽이 폭발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40k 1~9판 룰북 수집, 블러드 엔젤 전판 (한정판) 코덱스/서플먼트 수집이라든가 스페이스 마린 인터세서 굿즈 수집 등도 꽤 공들였지만, 그래도 제일 노력과 비용을 집중한 것은 블랙 라이브러리 한정판, 절판도서 수집이었습니다. 블랙 라이브러리 한정판에 대한 제 연작은 여기를 참고해 주시고, 오늘부로 2020년 마지막 택배가 영국에서 도착함에 따라 책장 정리도 하고, 2020 수집 결산을 해볼까 합니다. 

<일반 한정판들>

 일반 한정판으로 드디어 책장 두 칸을 꽉 채웠습니다. 너무 꽉 찬 듯도 해서 숨통을 좀 틔워주려고 바로 책 한권을 빼기는 했지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이쁜,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책들입니다. 읽는 속도가 수집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지금은 아직 못 읽은 책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게 되어버렸지만, 책 전부 얼마에 낙찰 받았는지 기억이 날 정도로 한 권 한 권 애착이 가는 친구들입니다.

 윗칸의 책들은 책등에 화려한 금장이 칠해져있는데, 저게 뽑기운이 안 좋으면 한 없이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독서대가 필수인 책들인데, 그래도 같이 꽂아두면 만족감이 최고입니다. 옥좌의 감시자들만 구하면 이제 이베이 들락날락 거릴 일 없이 신간만 제때 구매하면 될 듯 합니다. 

<메가 에디션들 + 댄 애브넷의 단편집>

 매년 출시되는 메가 에디션들 중 제 취향껏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만 수집했습니다. 작년에 블러드 엔젤 메가 에디션인 피 속의 어둠 구매할 때 관세청과 트러블이 많았기 때문에(아니 이거 책 맞다고요) 올 해 헬윈터 게이트도 주말 내내 "통관 중"으로 처리되어 있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오늘 도착했습니다. 제일 신간인만큼 박스 자체의 마감이나 완성도는 압도적이네요. 영롱한 파란색 빛을 뽐내는 황제의 창은 오랜 기간 눈독들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 품목이라 그런지 늘 어처구니 없는 가격만으로 올라오다가 운 좋게 비교적 저렴한 미개봉 물건을 구하게 되어 신이 났었으나..

<저보다 먼저 뜯어본 나쁜놈들.>

 관세청은 절 정말 미워하는걸까요. 작년 피 속의 어둠 사건 이후로 가급적 직구는 하지 않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배송/통관 진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바로 제게 연락을 해주는 배대지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도서 분류 항목으로 백 권을 넘게 들여왔지만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굳이 뜯어 보고 내용물을 헤집어 놓았군요. 물론 파손된 물건은 없었지만 최초 개봉의 즐거움을 앗아가다니.. 뭐 관세청에서 해야 할 일이긴 하니 너무 뭐라고 해선 안되겠지만요.

<메가 에디션 + 기타 사이즈 한정판들>

 다른건 몰라도 아스토라스가 일반 한정판이 아니라 이 사이즈로 나온 것이 조금 의외였습니다. 사실 테라 공성전이나 아스토라스 사이즈가 적어도 제 손에는 더 잘 맞고 읽기 편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이즈 통일 면에서 작다보니 아래 칸으로 밀려나버렸습니다. 원래 근 3년간 출시된 40k 한정판들은 전부 일반 한정판 사이즈로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아스토라스만 이렇게 작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절반 정도 읽었는데,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재미 없기까지 하니 이래저래 불만이..

 정 중앙에 있는 메피스톤은 제가 처음으로 구매한 블랙 라이브러리 한정판이라 의미가 큽니다. 맨 오른쪽의 보병 교본은 2018년판을 중고로 상당히 비싸게 주고 구매한 후에 방출했는데, 작년에 3만원대에 나와서 일단 다시 사뒀습니다. 그래도 종이 내구도나 마감, 희소성은 2018년판이 더 낫다보니 괜히 팔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일반 하드커버 서적들>

 몇 백 게임을 했는지 감조차 오지 않을 정도로 플레이 횟수로는 압도적인 제 최애게임 언더월드의 소설판입니다. 최근에 나온 다이어카즘은 언월 최초의 단편집이라서 빨리 읽고 조만간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 옆의 스페이스 울프 책들은 헬윈터 게이트로 인해 3부작이 완성된다고 하여 이번에 주문했습니다만, 3부작이라고 하니 뭔가 압도되어 언제 손을 댈지.. 그 옆은 일전에 소개한 적 있는 아이젠혼 3부작의 워해머 40k 레전즈 판본입니다. 72권부터는 레이브너라서 레이브너 3부작까지 구매하여 그림을 좀 더 연장시키고 싶었으나, 레이브너가 일반 한정판으로 출시되면서 보류. 그 옆은 엔드 타임 고트렉의 운명 상/하권입니다. 기존 고트렉 시리즈의 유머러스함을 완전히 제거하고 비극으로 치닫는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페이퍼백 책들>

 제 아이디가 메피스톤이지만 메피스톤 3부작은 하드커버로 샀으면 엄청 후회했을 졸작이라 그나마 페이퍼백으로 두고 있지만 다시 펼 일이 없을 듯.. 메피스톤 책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중고장터행이었을겁니다. 

 블랙 라이브러리는 아니지만 마블 칼가 코믹스도 수집 중입니다. 현재 3호까지 나왔는데, 다음 달에 5호로 완결 예정입니다. 다양한 배리언트들이 있지만, 수집가 입장에서 제일 까다로운 것은 1:25라 불리우는 배리언트 버전입니다. 가게에서 같은 책 25권을 주문하면 1권을 껴주는 희소성 때문에 나름 코믹스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듯 합니다. 저도 코믹스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잘 몰라요. 

<1,2,3호 1:25 배리언트들.>

 4,5호의 경우 아직 1:25 소식이 없지만, 배리언트는 예구를 하는 것으로 보아 1:25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있으면 또 돈이 깨지겠지만요.. 1호의 경우 마블과 GW의 첫 협작이라 무려 5개의 다른 표지들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흰색과 울트라마린의 푸른 색이 잘 어울리는 2쇄 기념판이 제일 이쁜 듯 합니다. 이쁘다고 더 비싼건 아니더라구요.

<현재까지 출시된 칼가 코믹스 전 판본>

 코로나가 기승이니 오히려 집 안에서 놀면서 수집할 물건이나 더 축내는 것 같습니다. 올해 발표된 것만 해도 벌써 던오브파이어 2,3권, 베퀸, 우리엘 한정판들, 맥팔레인 블러드 엔젤 프라이머리스 루테넌트, 헬블라스터 일반병 등 끝이 없으니 GW은 수집가를 자극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듯.. 


덧글

  • 무명병사 2021/01/12 01:47 # 답글

    서적이 특수 물품으로 분류될 줄은 몰랐군요...
  • 아슈라 2021/01/12 08:54 #

    메가 에디션에 책 외에 이것저것 들어있다지만 그래도 본질은 도서인데 ㅠ
  • Lapis 2021/01/12 10:42 # 답글

    와, 정말 멋진 수집품들이시네요.
    책장을 보시면 정말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전 칼카 코믹스는 예구판이 운송 도중 사라져버려서… 이후엔 그냥 사던데서 일반판을 모으고 있습니다.
    애들이 있다보니, 요즘은 파손되도 그저 허허 웃을 수 있게 한정판 수집은 최소한도로 하게 되더군요.
    관세청은 도서라고해도 부록들이 화려하면 혹시나 하고 까보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몇 번 당했지요. ㅎㅎ
    다행히 이번에 우크라~에서 오는 녀석들은 무사히 통관했다니, 아마 내일 쯤이면 조금씩 도착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수집품들 잘 보고 갑니다.
    아슈라님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아슈라 2021/01/12 20:29 #

    관세청과는 제 작년 메가 에디션 관세를 5만원 매겼길래 제가 항의하면서 재산정하라고 요구하니 말도 없이 영국으로 반송했던 당혹스런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처럼 까보고 보내주면 감지덕지긴 하지요..

    국내에는 컬렉터가 몇 없어서 라피스님 컬렉션도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다채로운 얼음대마왕 2021/01/12 13:44 # 답글

    새해부터 눈 호강하고 갑니당 +.+
  • 아슈라 2021/01/12 20:29 #

    앗, 맥주수염님도 이글루스를.. 망해가는 블로그 서비스라 이글루스에 얼마만의 신규가입자인지 ㅎㅎ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다채로운 얼음대마왕 2021/01/12 20:32 #

    핰 아슈라님 글 보다보니 저도 만들고 싶어서져서 블로그 하나 팠습니다ㅋㅋ 다만 만든건 다른곳에 만들었고 여긴 아슈라님 글 볼려고 가입만 했습니다ㅋㅋ 그나저나 이름 분명 맥주수염으로 바꿨는데 왜 아직도 다..채로운..얼움..대마왕인...?
  • 아슈라 2021/01/13 14:49 #

    여기가 원래 좀 방치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정상인 부분이 더 적어요 ㅋㅋ 저도 헤더 디자인 좀 바꾸고 싶은데 사이즈 조정이 안돼서 10몇년 전의 판타지 그림이 아직도..
  • 자유로운 2021/01/12 17:14 # 답글

    관세청은 자기 일 한다고 한거지만 참 너무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건 역시 어쩔 수 없네요.
  • 아슈라 2021/01/12 20:30 #

    관세를 안 매긴게 어딘가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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