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1판부터 9판까지 Warhammer 40k

<Warhammer 40,000: 1987 ~ 2020>

 인도미투스와 함께 워해머 40k의 최신 에디션인 9판 룰북이 도착했습니다. 온 김에 기념삼아 워해머 40k 1판(1987년)부터 현재 9판(2020년)까지의 룰북을 쭉 모아놓고 찍어봤습니다. 

 제가 워해머를 시작한 것은 코흘리개 초딩이었던 2판 시절인데, 그 이후로 휴식기간 없이 쭉 40k를 즐긴 것은 아닙니다. 가령 7판 같은 경우는 군 입대로 인해 한 게임도 못해보고 지나쳐버렸습니다. 뒤늦게 7판 룰북만 구하려고 동분서주해보니 3권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인지 제대로 된 밀봉 상품을 찾기가 영 어렵더군요. 아쉽게도 7판은 길리먼과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에 밀려 3년도 못 버티고 단명하고 말았지만, 룰의 완성도를 떠나 7판 룰북은 전 판본 통틀어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7판 룰북은 룰, 설정, 모델링 세 분야를 쪼개서 별개의 책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각 권마다 기존 코덱스급 분량을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입문자나 기존 게이머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룰셋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지땁의 매상이 조금만 더 나왔더라면, 길리먼이 3년만 더 늦게 나왔더라면 조금은 더 고평가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이 좋은 책의 수명이 이리 짧았다니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제대로 소개를 해보고 싶네요.

 제가 한 게임도 안해본 또 다른 판본인 1판의 경우 대조적으로 1987~1993 까지 현역이었으니 수명이 6년으로 최고령입니다. 룰북은 하드커버와 페이퍼백 두 판본으로 출시되었는데, 오리지널은 하드커버입니다. 하드커버가 처음에 나온 이후 게임 도중 책이 쪼개지는 일이 속출하자 1988년 GW는 같은 크기, 같은 내용의 약간 더 저렴한 페이퍼백 버전으로 하드커버를 대체합니다. 게임 도중의 편의성 덕분인지 더 많이 팔린 것도 페이퍼백인 듯 합니다. 물론 페이퍼백 판본의 특성상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있는 서적의 보존상태는 더욱 나쁘지만요.

 하여, 초판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감안하면 당연히 하드커버를 가져가야 하겠지만, 출시된지 33년이나 지났고, 옛날 제본방식의 한계 때문에 소장용으로 갖고 있을 만큼 상태가 준수한 하드커버는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해머 40k 역사의 실질적 시작을 증거하는 유물이라 그런지 가격은 확실히 센 편입니다. 이베이에도 종종 물건이 올라오지만, 모서리 헤짐이나 낙장 없는 상품은 쉬이 찾아보기 어렵지요. 

 워해머 40k의 인기와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급상승중인 추세라 컬렉터들도 늘어나고, 소장용 아이템들의 경우 갈수록 희귀 + 가치상승 중이라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저도 로그 트레이더 룰북을 지금의 시세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었으니까요.

 
<마더리스 프라이스>

 아마존은 조금 극단적으로 가격이 올라와 있긴 한데.. 그래도 누군가는 사니까 저 정도 가격에 올렸겠지..요? 글을 올리는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저 둘 중 하나는 팔렸네요. 원래 저는 책을 그냥 가방에 넣고 잊고 살다가 생각날 때 꺼내서 몇 장씩 보는 편입니다만, 그런 저도 사실 초판 룰북은 집에만 모셔놓다시피 하고 거의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냥 훑어본 바에 의하면 제가 아는 2판 이후의 워해머와는 너무너무너무 달라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그냥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 돼서 오래 볼 의욕이 안 난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1판 룰북은 2016년에 한 번 GW에서 올드팬들을 위해 룰북을 고화질 스캔하여 출력한 하드커버 복각판을 만들어 워해머 월드에서 30주년 이벤트 때 소량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내용이 다 똑같더라도 (심지어 오타까지 복각) 당연히 수집가들 사이에서의 가치는 초판본과는 크게 다릅니다.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가장 큰 차이는 책등의 각과 두께입니다. 복각판은 요즘 나오는 룰북처럼 모서리가 각이 진데다 두께도 종이 차이인지 더 두껍습니다. 4판 룰북과 두께가 비슷하다고 하네요. 혹시나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필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블러드 엔젤 서적들>

 책들 꺼내보는 김에 같이 올려보는 현재까지 나온 모든 에디션의 블러드 엔젤 코덱스 + 서플리먼트입니다. 최초의 블러드 엔젤(+다크엔젤 합본) 코덱스인 2판 Angels of Death에서 시작해서, 현재 8판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블러드 엔젤은 3~4판 시절에 공짜로 PDF 코덱스를 뿌렸던 유일한 챕터이기도 한데, 아직도 저 자료를 인쇄해서 제본할 때의 설렘이 생생합니다. 

 여튼, 정신차리고 나니 벌써 9판이네요. 또 정신차리고 나면 이제 10판이겠죠. 10판이 오기 전에 여유가 된다면 한 권씩 순서대로 리뷰를 해 볼 계획이니 심심하실 때마다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물론 그 전에 지난 주에 도착한 대망의 메피스톤 3부작 마지막 권인 빛의 도시 독후감부터 착수해야겠지만요..

 
<인도미투스 룰북은 다른 책들에 비해 가로 세로가 커서 혼자 삐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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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유로운 2020/08/01 08:18 # 답글

    1판하고 2판은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 들었습니다만 저리 모여 있으니 장관이군요.
  • 아슈라 2020/08/01 11:43 #

    감사합니다. 꽂혀 있는 책들이 주는 묘한 만족감이 있어요. 이래서 책사냥을 끊지 못하는 듯 합니다 ㅎㅎ
  • 무명병사 2020/08/01 15:45 # 답글

    감개무량하시겠네요. 그나저나 저 미친 가격은 도대체...-_-;;
    그러고보니 가장 애매한 포지션은 7판?
  • 아슈라 2020/08/01 22:35 #

    제가 구할 당시에는 저런 가격은 아니었지만요.. 요즘 한정판 서적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워해머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올라간 듯한 기분은 듭니다.

    7판은 제가 건너뛴 에디션이라 게임을 직접 안 해봐서 뭐라 말하기가 참 어려운데, 시스템적으로 악평은 꽤나 높았었으니까요. 다만 서적수집가들에게는 최고의 시절이었는데, 룰북뿐만 아니라 한정판 코덱스 역시 역대급 호화로움을 자랑해서 즐거움을 안겨줬습니다. 나중에 여기에도 올리겠지만 일단 제 인스타 링크로 토스해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p/CBTS3g6n5Q5/?igshid=1u73yv60vb56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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