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와 워해머세계의 분리 본인과 세상 이야기

웬지 엄청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느낌-

마지막 포스팅 이후로 게임은 커녕 페인팅 한번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유라면 뭐,
개강이라 정신없기도 했고,
3월이라서 느껴지는 위기감,
공부해야겠다는 의식,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신경,
평일에 좀 정신없으니 쉬는 날에는 말 그대로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
데빌메이크라이4,
오늘을 마지막으로 건물을 허는 교회,
등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게 요인인듯 싶네요.

저는 인터넷 블로깅을 이곳과 싸이월드 두곳을 쓰는데, 두 군데의 속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글루에서는 철저히 워해머/워머신 등 미니어쳐 게임만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현실의 주변 세계와는 격리시키려고 합니다. 싸이월드에서는 싸이월드 속성상 주변인들과의 관계라든가, 주위의 일들이나 현실 문제들 중심으로 다루죠. 사실상 교집합이 없습니다. 물론 싸이월드에서 워해머를 한때 대대적으로 다뤘던 적도 있고, 지금도 게시판에는 도색작 몇개가 있기는 하고, 이글루에도 Real Life란이 있기는 하나 있는 글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기본적으로는 위와 같습니다.

뭐, 사실 두 분야의 교집합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만, 그런 경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실제로 원래 친구였다가 같이 미니어쳐 게임을 하는 몇몇 녀석들을 제외하면,
미니어쳐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은 게임 외적으로 뵐 일이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글루를 열심히하면, 즉 미니어쳐계열 취미에 시간을 쏟으면 현실세계를 해태하게 되고,
현실세계에 몰입하면, 요즘과 같이 게임은 커녕 페인팅도 제때 못하게 되곤 합니다.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잘 못하는 제 능력부족이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미니어쳐 하시는 분들과 현실세계에서 얼마든지 친하게 지내지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실제로 이글루와 싸이가 이분되어 있다고는 하나, 제 싸이에도 이글루 주소가 공개되어 있고, 아마 이글루 Real Life란 어딘가에도 제 싸이가 공개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문제는 가끔 싸이월드에 찾아오는 미니어쳐 계열 분들 중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실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몇 계십니다. 전에도 있었고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평소의 제게는 연락도 없고, 별 관심이 없으시다가, 홀연 갑자기 싸이월드를 확인해보니 "사진이 이게 뭐냐" , "게임 안하더니 이런 거나 하고 앉았냐 게임이나 하자" 란 반응이 올라오면, 저로는 과히 불편합니다. 저는 어딜 가도 아무리 기분 나빠도 댓글 삭제는 하지 말자가 원칙이고, 실제로 전에 디워폭풍 맞았을때도 댓글하나 지운적은 없으나, 한사람이 이런 댓글을 여러개 달면, 그리고 인신공격적인 부분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면, 그대로 방치해두기 어렵습니다.

제 싸이월드에 들러주시면 개인적으로 기분 좋습니다. 게이머로의 저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부분에서의 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니어쳐게임 하시는 분 중에 제가 게임을 오래 안할때도 거의 매주 전화해주시고 오늘 이런 게임이 있었는데 이래서 재밌었다, 누가 이러저러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바빠도 얼굴좀 비춰줘라, 라고 하시면서 관심 보여주시는 고마운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별 연락도 없으시고, 심지어 아예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깽판치고 가시면 저로는 조금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뭐, 가장 이상적인 것은 현실에서의 친구와 미니어쳐 게임 친구까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도 좋구요.



PS.
여담으로 현실관련 문제를 떠들었으니 말입니다만, 네이버 카페등을 돌아다녀보면 주위 사람들의 워해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들에 대해 토로하는 글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음, 저는 그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동의하기 힘듭니다. 저도 한 때 정말 열심히 미니어쳐 게임을 전도한 적이 있었고, 효과도 꽤 봤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로 인해 5명이 최소 바탈리온/배틀그룹 박스 정도는 구매하도록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열명 중 아홉명은 워해머에 관심을 갖습니다. 남자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기본룰 배워서 게임하고 가는 경우도 흔하고, 여자라면 페인팅에 지대한 관심들을 보이시기에 스컬패스 나이트 고블린은 제가 손 안대도 거진 반수가 칠해져가는 상태입니다. 학교에서 관련 책 등을 읽어도 덕후라고 놀림받는 일은 없습니다. 되려 다들 관심있게 보고 이런건 어디서 하냐, 같이 하는 사람 많냐, 언제 한번 게임 해보자, 등 긍정적인 반응들 뿐입니다. 솔직히 부정적인 반응이 있긴 합니다. 바로 가격문제; 뭐 입문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죠, 가격은..; 뭐 어쨌든 이런 식으로 사람마다 평가가 다른 이유는 평소 행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그렇다는 것은 결코, 절대, 네버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제3자의 입장에서 공부와 운동 잘하고 대인관계 좋으며 평소 할일 잘 하는 사람이 워해머를 할 때 워해머가 받는 후광효과와, 평소에도 할 일 안하고 좀 오덕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희안한 미니어쳐 갖고 주위에 사라고 종용하는 입장에서 3자가 보는 워해머는 달라 보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요는 평소에 자기 할 일 열심히 하고 취미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의 독특한 취미생활에 대놓고 욕을 할 사람은 없다는 것.
고로 할 일 열심히 하며 마음 맞는 친구와 적절히 때를 보면 미니어쳐 친구는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덧글

  • 금린어 2008/03/30 12:30 # 답글

    행간에 속상함이 묻어 나오는 글이군요^^

    저 같은 경우, 지금은 배틀스탠다드로 이름을 바꾼 다크버드커뮤니티가 가장 소중한 인간관계의 장 중 하나일 정도로 구성원분들과 개인적으로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답니다. 서로 경조사를 챙길 정도니 설령 워해머라는 매개를 잃게 되더라도 모래성 무너지듯 끊어질 유대는 아니죠. 가끔은 워해머 한 덕에 이런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구나, 하고 워해머라는 게임 자체에 절이라도 하고 싶어질 때도 있거든요.

    혼자 노력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글에서 적었다시피 인식을 바꾸면 해결될 일 같습니다. 뭐... 그게 답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나중에 휴가나가서 시간나시면 같이 맛있는거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게임을 통해 사람 만나는거 무척 좋아하거든요.
  • 2008/03/30 23: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oonsinger 2008/04/01 23:0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워해머에 관심을 막 가지게 된^-^;;; 한사람입니다.
    여기저기 찾아 돌아다니다가 들르게되었는데 볼것도 많고 완전생초보인 제입장에서 알기쉽고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싸이월드까지 들르게 되었네요^^;;
    제가 블로그나 싸이를 하진 않지만 자주 들러도될까요^^??

  • Ashura 2008/04/18 11:32 # 답글

    금린어님/ 물론입니다- 초창기시절 일민님께 여러가지로 많이 도움받아 더욱 원활한 미니어쳐게임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음은 엄연한 사실인걸요.ㅋ 언제든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비공개님/ 하하.ㅋ 4월이 벌써 다 지나가버렸; 갈수록 게임하기가 어려워지네요.. ㅡ;;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사실 싸이 오시는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위와같이 어이없는 상황만 안 만들어주신다면 오히려 환영이죠.ㅋ

    문싱어님/ 아- 제가 포스팅을 더 자주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자주 들러준시다면 저야 감사하지만; 문제는 포스팅이(아아..-_-;;).. 싸이는 다이어리형식으로 짤막짤막하게 쓰면 되는데 이글루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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