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판매 중인 GW 게임 중 압도적인 인기 순위 최하위, 올다에서 돌아가는걸 본 적이 없는 유니콘 같은 게임, 워해머 커뮤니티에서 가끔 신제품 소식이 올라오면 아 저런 게임도 있었지 하면서 넘어가던 게임, 오크타운에서 품절 소식 확인은 커녕 해당 카테고리를 클릭해본 적조차 없는 게임. 대충 어떤 게임인지 감이 오시죠? 네, 바로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GW 게임 리뷰는 바로 이 애증의 비행기 게임에게 바칩니다.
<승전을 다짐하며 출진용 에어쇼를 찍는 중인 제 임페리얼 네이비 편대.>
서두에 너무 자학을 하긴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게임,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몇몇 부분들은 정말 참신하고 GW치고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 사람이 없는걸까요? 이렇게 인기가 없는데 GW은 대체 왜 섭종을 안 시키고 3년째 꾸역꾸역 끌고가는걸까요? 오크를 제외하면 정발된 전 팩션 전 모델 보유(풀페인팅 팩션은 한 개도 없음), 풍부한 게임 경험(올해만 현재 12연패 중)으로 단련된 비행 전문가(문과임)인 이 제가 이 게임을 글 세 개에 걸쳐 나름대로 한 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에어쇼 찍자마자 그롯 바머의 자폭 공격에 격추당하는 제 썬더볼트 퓨리.>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는 40k 세계관의 스킨을 쓴 2차 세계대전 공중전 게임입니다. 4만년대까지 갈 것도 없고 현대전만 해도 가시거리에서 서로 기총을 사격하는 도그파이팅은 위협 용도를 제외하면 그리 자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40k가 어떤 세계관입니까, 레일 건을 두고도 탱크 타고 더 가까이 가서 칼로 때리는 낭만 넘치는 세계관 아닙니까? 4만년 대의 하늘도 마찬가지라 결국 2차 대전처럼 적의 뒤를 잡고 기총으로 드르륵 갈겨서 격추시키는게 이 게임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미사일이 뭔가요, 공중전은 근접전이죠.>
GW도 이에 맞춰서 게임 런칭할 당시 2차 대전 공중전 냄새가 잔뜩 나는 복장으로 입문용 비디오를 만들고, 일러스트의 경우 대놓고 2차 대전의 빛바랜 사진들처럼 꾸며뒀습니다. 물론 임페리얼 네이비의 파일럿들 역시 복장에서부터 2차 대전 오마주가 물씬 풍깁니다.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서는 다소 줄어들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페이스 마린이나 아엘다리, 타우, 네크론 같은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최근 출시 팩션들의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니까요. 하지만 게임의 본질이 달라진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전히 상대의 뒤를 잡고 화력 낮고 발 수 높은 지근거리 무기로 드르륵 갈기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 그럼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복장마저 복고풍>
1. 심리전과 수 싸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전과 수 싸움에 있습니다.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의 기체들은 각각 이동 거리와 활공 가능한 고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차이는 바로 가능한 기동 패턴입니다. 크고 육중한 제국의 머라우더 폭격기 같은 기체와 온갖 외계 기술을 떡칠한 아슈라니의 초경량 나이트윙이 똑같이 움직일 수는 없는 법, 게임에서 이와 같은 기체별 움직임은 "에이스 기동"이라는 별도의 규칙으로 구현됩니다.
<게임 내 에이스 기동 목록>
라운드가 시작하면 기체별로 가능한 에이스 기동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상대에게 보이지 않게 토큰을 뒤집어서 기체 옆에 각 배치합니다. 라운드가 시작할 때 토큰을 배치하기 때문에 상대가 어떻게 이동할지를 예측하여 그에 걸맞는 기동 계획을 미리 세워야만 합니다. 그 예측과 계획이 맞아 떨어질 때 느끼는 즐거움이 바로 이 게임의 묘미, 너무 정직한 기동은 위험합니다. 그럴 경우 쉽사리 뒤를 뺏기기 때문이지요.
누차 말씀드렸다시피 이 게임은 적의 뒤를 잡는 게임입니다. 적의 뒤를 잡을 수 있다면 매 라운드 시작시 공짜로 사격을 한 번 더 할 수 있습니다. 킬 팀의 오버워치처럼 페널티가 있는 사격이 아니라 순수하게 일반 사격과 동일한 사격을 공짜로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뒤를 빼앗기면 두 배는 더 맞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십중팔구 근거리에서 빼앗겼을 것이므로, 많은 전투기들이 장비하고 있는 근거리 전용 고화력 무기들에게 당한다는 뜻, 뒤를 빼앗기면 어지간히 단단한 기체가 아니면 아예 파괴됩니다.
<그렇게 추락한 제 피닉스 바머.>
2. 선택과 균형
그러면 무조건 기동이 좋은 전투기들만 골라서 잔뜩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이 부분에서 GW는 균형을 발휘합니다. 스페이스 마린 썬더호크 건쉽의 경우 자이폰 요격기보다 내구력이 세 배 가까이 높습니다. 무장 수와 위력도 썬더호크가 몇 배는 더 강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차이는 고작 21 포인트로 두 배가 채 되지 않습니다. 다른 팩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슈라니에서 가장 저렴한 전투기인 나이트윙의 경우 20 포인트, 가장 비싼 폭격기인 뱀파이어 헌터의 경우 36 포인트, 하지만 뱀파이어 헌터의 체력은 나이트윙보다 2.5배나 높고, 무장도 훨씬 강력합니다. 이렇듯 취향에 따라 편대의 기동과 머릿수를 중시할 것인지, 딜링과 탱킹을 우선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하며 적절히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번 일요일의 기어코 12번째 패배를 장식한 제 엘다 편대. 탱킹 포기하고 기동에 몰빵한 구성이었습니다.>
그 외에 미션을 통한 균형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미션은 크게 일반 전멸전인 도그파이팅 계열 미션과, 목적지에 수송 병력을 투하시키는 미션, 폭격을 통해 적 주요 거점을 파괴하는 미션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각각 효과적인 병종이 다릅니다.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대체 이 기체는 포성비가 왜 이따구지 싶은 기체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미션을 다양화하면서 버려지는 기체 없이 골고루 사용하도록 하는 균형을 보여줍니다.
<오크 진지를 한 턴에 파괴시키는 머라우더 폭격기. 머라우더 폭격기는 머라우더 디스트로이어에 비해 공대공 능력은 열세지만 지상 폭격은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아주 쉬운 기본 룰
룰도 아주 쉽습니다! 만 공간 감각에 어려움을 겪는 길치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살면서 제가 본 길치 중 손가락 꼽을만큼 심한 길치인 제 아내는 이 게임을 너무 어려워했고 한 번 한 뒤로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만, 단언컨대 룰은 정말 쉽습니다. GW의 다른 게임들처럼 온갖 페널티들이 떡칠되어 투힛 계산이 까다롭지도 않고, 데미지 굴림도 복잡한 페널티나 보너스 계산 없이 순수하게 카드의 무기에 나와있는 X+ 값을 그대로 굴리면 됩니다.
그러나 기본 룰을 익히는 것은 쉽지만, 비행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특히 게임의 메인인 에이스 기동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일단 오늘은 가장 개괄적인 게임 소개에 시간이니 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다음 글로 미루기로 하고, 미니어처 게임이니만큼 가장 눈길이 가는 미니어처를 살펴봅시다.
<자이폰 요격기의 뒷모습.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4. GW 투탑으로 훌륭한 조형
요즘 GW 신조형이 다 잘 나오지 그게 뭐 대단한 장점이라고? 라고 하실지 모릅니다. 물론 요즘 GW 모델 조형 정말 굉장합니다. 새로 나온 네크로문다 곱등이들 보면 진짜 애들이 괜히 테이블탑 미니어처 업계의 원탑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만,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는 다른 의미로 정말 굉장한 디테일을 자랑합니다. 어뎁투스 타이타니쿠스와 더불어 GW의 최신 기술이 총동원된 모델들의 디테일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썬더호크 건쉽의 엄청난 디테일. 실물 크기를 보면 더욱 경악스럽습니다.>
이게 작례팀이 페인팅을 40k 본 게임 모델만큼 힘을 안 주고 대충 칠해서 사진 상으로 잘 전해지지가 않는데, 실물 스프루를 만져보시면 무슨 얘긴지 바로 아실겁니다. 사실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에 40k 세계관에서 생판 본 적이 없는 독창적인 조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저 전부 기존의 40k 모델을 그대로 축소한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축소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제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모델을 만져본 해외의 모든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만져보시면 이런 디테일이 이 가격에 나온다고?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점으로 연결됩니다.
<손가락 한 개만한 비행기에 이런 디테일을..>
5. GW에서 현재 지원하는 모든 게임 중 가장 저렴한 게임
현지 토너먼트에서 현재 가장 통용되는 규모는 150pts입니다. 팩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스타터에 들어 있는 한 쪽 팩션의 기체 포인트만 대개 120~130 포인트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미사일이나 기타 무장 및 업그레이드를 장비하면 정규 게임에서 사용하는 포인트를 스타터 세트만으로 전부 채울 수 있습니다.
<스타터의 기체만으로 구성된 제 블러드 엔젤 편대>
물론 모든 GW 게임이 그러하듯, 스타터에 있는 기체만으로는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고 모든 미션에 대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팩션들은 그래도 구색은 갖추고 있어서 전투기와 수송기, 폭격기의 비율이 적당히 들어간 편입니다만, 가령 아슈라니 같이 극단적인 경우에는 스타터에 있는 기체만으로는 수송 미션의 편대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다만 감안하여야 할 것이, 이 게임이 근본 자체가 워낙에 저렴한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통용되는 규모가 150포인트인데, 이는 거의 가장 포인트가 낮은 비행기로 도배를 해도 7대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문제(?)는 스타터 외에 별도로 판매되는 박스의 경우 대체로 네 대에서 여섯 대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예외적으로 머라우더 급의 대형 폭격기는 두 대, 썬더호크 같은 초대형 기체는 박스에 단 한 대만 들어있으나) 그런데 스타터를 이미 구비하고 있을 경우, 추가로 구매하는 박스에 들어있는 이 기체들을 전부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거의 반갈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이베이만 가도 박스 반 개짜리 스프루 판매글이 넘쳐납니다. 현재 모든 에어로노티카 별매 기체 박스는 오크타운 기준 4만원 정도이므로, 반갈해서 나누거나 중고로 팔아버리면 박스당 2만원 정도만 지출하면 충분합니다.
<제 임페리얼 네이비 편대도 1판 스타터 세트의 구성에 머라우더 디스트로이어 한 대만 더한 구성입니다.>
거기에 다른 게임들처럼 병종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마린의 경우 스타터 외 병종의 별매 박스가 단 두 박스(썬더호크 건쉽, 파이어 랩터 건쉽)뿐이고, 타우의 경우는 더 극단적으로 단 한 박스(타이거샤크 AX-1-0)뿐입니다. 게임의 주인공격인 임페리얼 네이비도 별매 박스는 딱 두 박스(어벤저, 머라우더 디스트로이어)입니다. 스타터(팩션당 4만원) 외에 딱 한 박스.. 아니 반 박스(2만원)만 더 사면 팩션 올콜렉(6만원에!?)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1)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요즘 저렴한 가격으로 당신의 옆을 지켜줄 6만전자2), 아니 삼성전자 주식과 같은 게임. 바로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입니다.
대충 장점들만 추려서 정리해봤는데, 사실 이 게임은 단점도 너무 분명한 게임입니다.
일단 게임을 좀 만들다 말았습니다. 가령 테이블 사이즈부터 중구난방입니다. 어디서는 4 x 4피트가 적당하다고 하고, 그런데 정작 판매 중인 보드 사이즈는 3 x 3이고, 포인트 별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도 잘 안 보이고, 거기에 책에 있는 데이터시트에는 서로 다른 기체에 똑같은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고, 임페리얼 네이비의 얼굴마담인 썬더볼트는 포인트 책정을 아주 잘못해서 생태계를 황소개구리마냥 빠개놓고 다니자 게임 런칭한지 얼마 안되어서 바로 포인트를 올려버리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안 올린 것 같고.. 아무튼 뭔가 그냥 개판입니다.
<일러스트 세 개를 담당하는 뱀파이어 헌터의 분신술>
룰적으로도 네크론은 겨우 두 개밖에 없는 병종이 모조리 포지월드 제품인 것도 모자라 30포인트대 중반의 고포인트 기체가 수송능력이 2칸 밖에 안 되어서 사실상 수송 미션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타로스 워 캠페인 북(이자 룰북)에서 상당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하는 계곡 질주 미션 룰셋은 허점 투성이라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모델간 밸런스3)도 문제가 있는게, 간혹 무슨 기준으로 포인트 책정을 이렇게 했지 싶은 경우가 눈에 꽤 밟힙니다. 가령 아슈라니 나이트셰이드는 나이트윙보다 최고 속력과 제어 수치가 1씩 더 높고, 준수한 원거리 무기인 브라이트 랜스를 장비하고 있는 대신 5 포인트가 더 비쌉니다. 그런데 나이트윙에 3 포인트를 더 지출하면 나이트셰이드와 같은 브라이트 랜스를 장비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거기에 추가로 원래 기본 옵션으로 들고 있는 근거리에서 제법 훌륭한 슈리켄 캐논을 그대로 장비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아슈라니 고유 업그레이드인 이속을 1 늘려주는 스타 엔진 업그레이드(2 포인트)를 나이트윙에 장착해준다면? 이렇게 되면 둘은 제어 수치 1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동일해지는데, 원딜만 가능한 나이트셰이드와는 달리 나이트윙은 같은 포인트에 근딜 원딜 전부 담당할 수 있게 되는 괴상한 결과가 나와버립니다. 다른 팩션에서도 이런 류의 도대체 왜? 싶은 포인트 책정이 간혹 보입니다.
<스타터에 들어 있는 주제에 최고의 포성비를 자랑하는 나이트윙.>
네임드 캐릭터 에이스의 능력이 미약한 것도 저는 불만입니다. 명색이 에이스인데 일반 기체와 성능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포인트도 거의 차이가 없긴 하지만, 공중전의 낭만은 압도적인 기량의 에이스가 벌이는 원맨쇼 아닌가요. 캠페인에서 추가 스킬 찍으면 이게 된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하는 사람이 없는데 뭔 캠페인..
제품 면에서도 문제가 많은게, 필수품은 절대 아니지만 GW 게임들이 그렇듯 팩션 카드는 해당 팩션 출시할 때만 반짝 팔고 절판시켜서 나중에 사볼까 하면 이베이에서 눈탱이 맞고 몇 배의 가격을 주면서 구해와야 합니다. 카드보다 더 심각한건 캠페인 북인데, 이게 룰북 및 코덱스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임페리얼 네이비나 오크 같은 원년 팩션들은 룰이 이 책 저 책에 다 오체분시되어 있어서 룰을 다 보려면 책을 여러 권 사야 합니다(아니면 책보다 더 비싸진 카드를 사거나?). 그런데 이것도 카드 수준은 아니지만 금방 절판크리 맞아서 결국 전자책을 강제당합니다. 저처럼 실물 서적에 집착에 가까운 수집욕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행태입니다.
<어휴 진짜>
에어로노티카 임페리얼리스는 이렇듯 문제가 많은 게임입니다. 거기에 애초에 마이너한 취미인 미니어처 게임 중 더 마이너한 분야인 항공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태생적으로 대중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사실 GW 게임에서 다른 일류 보드 게임 수준의 완벽한 게임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도 합니다만 뭐,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앞서 말씀드린 이 게임의 특징들이 단점을 메울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대체 하는 사람이 없는 게임을 왜 GW이 섭종 안 시키는지 의문을 던졌는데, 그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골수 팬들이 나온 모델을 다 사버리거든요. 막상 해보니 게임이 나쁘진 않은데, 모델 종류도 적은데다 워낙 모델의 퀄이 좋다보니 기꺼이 지갑을 여는겁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는데도 아직 확신이 안 서신다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게임을 안 해도 모델의 디테일만으로 값어치를 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드립니다. 거기에 일주일치 국밥과 정규 포인트 편대를 맞바꿔먹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게임이라니까요?
어릴 때 마크로스를 보고 받은 감동..까지 갈 것도 없이 이번 주말, 탑 건 2를 보고 뜨거워질 그 창공의 마음! 애프터버너의 열기를 테이블탑에서 한 번 더 태워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팩션별 특징을 조금 개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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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포지월드 제품을 제외한 GW 정규 제품의 경우. 단 이 경우도 팩션 전체(라기엔 두 대밖에 없지만)가 포지월드로 구성된 네크론이나, 상당수 기체가 포월제인 아슈라니를 제외하면 포월 기체가 아예 없거나(스페이스 마린), 1대(타우, 오크) 정도밖에 없습니다. 단, 임페리얼 네이비는 타로스 워 캠페인에서부터 아스트라 밀리타룸과 팩션이 거의 퓨전되다시피 하면서 병종이 대폭 늘어나서 게임 내에서 다른 팩션의 몇 배가 될 정도로 혼자 압도적으로 기체 수가 많고, 그에 비례해서 포지월드 제품도 많은 편입니다.
2) 이 글의 초안을 쓸 당시에는 6만전자 맞았습니다.. 지금은..
3) 팩션간 밸런스는 판단을 유보하겠습니다. 해외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타우가 약세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오크가 약하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고, 마린이 별로라는 사람도 있어서.. 그냥 게임 자체가 많이 안 돌아가서 다들 본인들이 경험한 것들만 우기는 듯 합니다. 저도 좀 우겨보자면 저는 약세라고 하는 타우나 오크한테도 당당하게 죄다 져봤기 때문에 편대장의 기량과 적절한 다이스의 운이 따라준다면 팩션간 격차는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 라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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