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때문에 미니어쳐 게임은 전혀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사 온 후 둔 박스가 그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앞으로 몇년 간은 더욱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너무 오래 포스팅 안한 데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 으로 오늘은 싸이에 올린 시험기간의 밤샘에 대한 글이나 하나 포스팅해보렵니다. 고로 반말체입니다ㅋ 음, 그리고 고등학생들의 경우 수학을 제외하고 통하는 요령입니다.
-------------------------------------------------------------------------------------
10월 20일에서 24일까지 이어진 이번 시험기간에는 결과적으로, 이틀밤을 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밤샘이라는게 사실 사람들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 우선 (나에게 있어) 밤샘의 정의를 하자면..
뭐 정의랄 것도 없네, 그냥 잠 안자고 해 뜰때까지 일어나 있는거? 공부로 밤 새는 것과 단순 반복 작업, 자리지키기 등으로 밤 새는 것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 후술하겠지만, 공부로 밤을 샐 경우 내일 시험이라는 압박과 여러가지 유인들로 인해 그냥 단순히 잠만 안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시험기간에 종종 밤샘따위를 하긴 했는데, 이번 시험기간만한 밤샘은 없었기 때문에 글이나 써 볼라고-
첫번째 밤샘은 수요일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21~22일 사이. 수요일에 전공 두과목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보는데다, 두 과목 모두 평소에 공부는 해 뒀지만, 암기- 즉 시험공부-를 전혀 안한 상태라 시험 시작하면서 화요일은 밤샌다- 하고 작정하고 있었다.
특히 형법의 경우는 수업시간에 진도를 나간 "진짜 시험범위"인 각론은 400여 페이지에, 사실상 출제된다고 봐도 무관한 "사실상의 시험범위"인 총론 500여 페이지로 거의 1,0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었으니.. 아찔했다.
두번째 밤샘은 시험 마지막날인 금요일이었는데, 교양 일본어였다. 다만 문제는 일본어를 수강하는 사람들이 태반은 이미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어 있을 뿐더러 살다 온 사람들도 더러 있을 정도로 그저 교양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거의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A+을 받을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밤을 샌 두 날의 시험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특히 첫 밤샘은 내 인생 최고의 밤이었다고 불러도 될 정도로 스스로가 한 수준 높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머리는 잘 돌아가고 보는 것마다 다 외워지는 거 같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 어쨌든 유쾌한 경험이다.
이번 밤샘을 통해 얻은 밤샘병법 몇가지를 끄적거리자!
뭐.. 나한테만 적용되는 걸 수도 있고, 다들 알고 계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1. 수면의 실체
사실 밤샘하다보면 중간중간 절대적인 위기가 찾아온다. 완전히 피곤하고 노곤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벽 2시가 넘어가면 "아, 평소에 잘 시간인데.. 잠깐만 누웠다 일어날까- 어째 효율도 좀 떨어지는거같고.. "하는 순간이 분명히 찾아온다.
이때 절대로 굴복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수면욕은 성욕보다 강한(나는 그래;) 절대적인 욕구, 이 유혹을 뿌리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단 15분만 눕게 되면, 한시간 후 알람? 이런거 없다. 들려도 끄거나 알람을 연장한다. 실제로 나는 지난 몇 번의 시험들을 통해 이 사실을 경험했으며, 이번 밤샘에는 학회실 칸막이 너머의 같은 학회원 모 씨를 통해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면은 참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간혹 "나는 안자면 진짜로 죽을 거같애", 혹은 "몸에 이상 올거같아.." 이러는데, 여기 남자들 중 게임하느라 밤 안새본 사람? 여자들 중 엠티가서 밤 안새본 사람? 우리들은 신체가 절정의 기능을 자랑하는 시기인 20대다. 잠 따위 며칠 안 자도 몸에는 하등 문제 없다.
2. 두뇌의 효율
조금 더 사실적인 변? 혹은 문제?라면 만약 잠을 안잘 경우 시험볼 당시에 몸이 피곤해져서, 혹은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시험을 잘 못볼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설득력 있는 견해다. 실제로 수면은 뇌가 휴식을 취하면서 자지 않는 동안 있었던 사건들, 지식들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는 중요한 기능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밤을 새기로 작정했다면 이런 것들은 깔끔하게 잊어야 한다. 특히 자연계열이 아닌 우리 법대생들에게 이런 변명 안 통한다. 사실상 우리들의 시험은 100퍼센트 암기가 아닌가? 그저 미친듯이 외워서 미친듯이 시험지에 세 페이지 이상 "논"하기만 하면 된다. 미안하지만 적어도 한국의 법학시험은 고도의 지적 활동이라기보다는 고도의 지적 노동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헌법 연습같은 경우, 혹은 물권, 채권법의 사례 문제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최소한의 논리적 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론은 암기다. 어쨌든 암기를 해야 논리적으로 체계적인 답안지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또한 암기를 하면 논리적 구성 따위 없어도 답안지는 쓸 수 있다. 고로 결론은 암기라는 거다.
더 나아가 밤을 샐 정도로 촉박한 상태라면 논리적 체계, 학문적 탐구 등을 논할 여유 따위는 없다. 그냥 학점 잘 받을만한 시험지를 출제하는 것이 지상 목적 아닌가? 그렇다면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가능한한 많이 시험지에 쓰면 밤샘의 목적은 달성한 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런 지적 노동은 사실상 양에 비례한다. 물론 잠을 자면 조금 더 기억 날지 모른다. 하지만 밤을 새서 아무리 피곤하고, 가물가물한 것 같아도, 밤을 제대로 새서 그 시간동안 암기를 제대로 해 두었다면, 시험 시작 즉시 머리는 초 긴장상태에 돌입하여 알아서 평소보다 잘 돌아가 준다.
잠을 안자서 그르칠 수 있는 것은 대입수능 등 하루 이틀 공부로 메울 수 없는 시험이다. 어차피 다 공부 못할거 잠이나 제대로 자서 평소랑 같은 상태 만들어두라 이거다. 그러니까 수면으로 인한 효율? 적어도 시험기간엔 잊고 자신을 믿으면 된다. 물론 그 전에 밤을 새서 미친듯이 암기를 해 뒀다는 전제 하에 말이지만,
3. 사기
하지만 역시 사람은 사람인지라 평소와 다른 환경, 평소와 다른 시간에 공부하다보면 평소와 같지 않게 마련이다. 이럴 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기"라고 생각한다.
밤샘은 사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내일 보는 시험에 대한 초조, 공부 안해뒀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 과연 지금 몇번 더 본다고 해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 등 온갖 감정이 잡탕이 되어 자신을 괴롭힌다. 그리고 결국 그걸 잊기 위해 "포기하면 편해.." 하고 자버리는 게 아닐까?
역시 밤샘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스스로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이 있어야 한다. 가령 나는 전공의 경우 시험 보기 전에 학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중간시험의 경우라면 과목당 10시간 이상 공부했다면 A+, 5시간 이상 공부했다면 A0, B+ (그 이하는 그냥 F 받을 각오로 공부 아예 안하고 그냥 수업시간에 들었던거 끄적거리거나, 아예 안들어간다거나 한다. 재수강하고 말지.. 좋은 태도는 아닐지 몰라도 내겐 일종의 원칙임, 여기서 시간은 스탑워치로 잰 절대시간, 그러니까 화장실 갔다온다거나 커피먹는다거나 따위의 시간을 제한)를 기대하면 된다. 뭐 정확히 맞진 않지만 대체로 맞더라,
그러니까 밤을 새서 5시간, 10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확보된 시간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고 공부를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밤까지 새고 학점도 못받고 피곤해서 다크써클 짙어지고, 피부도 나빠지고 하면 얼마나 억울한가.
4. 요령
지금까지는 기초나 마음가짐 같은거였고, 실제 요령 몇가지를 적자면,
1) 장소
가급적 평소와는 다른 장소가 좋다. 익숙한 장소는 잠이 오기 쉽다. 특히 집에서는 가급적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침대까지 있는 방에서 공부한다면 더더욱
2) 걸어다니면서 읊어가며 외우기
대개 법대생의 경우는 목차를 A4 용지 등에 적은 후에 요점 등을 적고 그걸 외우는데(나만 그러는거 아니지?), 걸어다니면서 읊조리며 외우면 졸음도 퇴치하고 효율도 그럭저럭 괜찮다.
3) 야식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꼭 해야겠다면 1시 정도에 컵라면 하나 정도는 괜찮은 거 같다. 너무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오기 쉽다.
4) 휴식
안하는게 좋다. 평소 공부시엔 그냥저냥 비교적 꽤 앉아서 하는 편이긴 한데, 시험기간만 되면 유독 자리를 자주 뜬다. 그런데 밤샘의 경우는 안 그러는게 확실히 좋은 거 같다. 쉬게 되면 계속 쉬게 되는건 당연한거고, 무엇보다도 밤샘때는 평소랑 효율 그래프가 조금 다른 거같다. 한번 쉬면 다시 궤도에 오르는게 어렵다. 잠을 안자서 그런가보다. 고로 최소 3,4시간은 계속 외워주는게 좋은 것 같다. 뭐, 밤샘까지 할 정도로 급하면 쉴 시간이나 있겠어?ㅋ
5) 음악
이건 진짜 나만 해당되는걸지도 모르겠다, 공부하다 안되면 음악 많이 듣는데.. 다른 사람들의 담배에 준한달까, 무튼 밤샘때는 음악 적극 추천, 빠른 템포의 음악은 순간적인 집중력을 극대화시켜주고, 밤샘처럼 적절한 긴장감+ 다른 환경에 커피까지 곁들이면 사박자로 진짜 쓸만해지는거같다.
6) 커피
이것도 나만 해당되나? 난 커피 먹으면 잠 잘 안오고 집중력 일시 올라가고, 심박수 높아지고, 사기 올라가고, 막 그러는데.. 무튼 커피는 캔커피 기준 2개 정도가 한 밤에 적당한 거 같다. 하나는 피곤할랑 말랑 할때, 하나는 시험 들어가기 2시간 전?
7) 낮잠
낮잠은 자면 좋지만 안자도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자면 "아 난 낮잠을 잤으니까 밤에 잠 잘 안올거야, 안자도 괜찮을듯" 하는 심리적 유인은 있긴 한데.. 전날 3시간 자고, 낮잠 없이 바로 밤 새도 사기가 높으니까 별 문제 안되더라.
지금까지 밤샘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밤샘 요령 몇가지- 이것만 지키면 당신도 밤의 황제! 나같은 다크써클은 보너스로^^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미리미리 공부를 해 두고 전날 편한 마음으로 푹 자는거다- 밤샘은 정신적인 확신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깨지는 순간 없다는 것을 기억해두시길